2005년 9월 9일 금요일

생활 속에서 빛나는 태극기. 그 다양한 해석

광복 63주년 특집 데코 아이디어


사실 좀 놀랐다. 태극기가 이렇게 다양한 모습으로 연출될 수 있다니. 점잖고 엄숙하고 경건한 줄만 알았던 태극기를 생활 속으로 들여놓으니 웬만한 팝아트 저리 가라 할 만큼 경쾌한 멋을 발휘한다. 금빛 나는 액자 속에 박제되는 줄만 알았던 태극기가 팔색조보다 더한 변신을 했다. 생활 속에서 펄럭이는 태극기 데커레이션 아이디어.



모던 청년, 여피yuppie의 감각

애국지사라서가 아니다. 머나먼 타국에서 고국을 그리워하는 것도, 자랑스러운 한국인임을 잊지 말자며 어깨에 힘주고 다니기 위함도 물론 아니다.  시크한 감각을 지닌 이에게 태극기는  색감과 디자인만으로도 쿨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데 적격인 아이템. 가로 3m, 세로 2m의 대형 태극기는 실내에 걸어두면 아트 월로 훌륭하다. 주조색이 화이트인 공간에 블루와 레드 컬러 소품으로 포인트를 준다면 금상첨화. 태극기는 (주)대한민국국기홍보중앙회에서 판매, 가격은 4만 원. 푸른빛 조명등은 카르텔 제품으로 디테일에서, 미스 반 데어 로에의 바르셀로나 소파는 피터까사에서, 리트벨트 디자인 의자 ‘레드&블루 545’는 카르텔에서 판매한다. 흰색 사이드 테이블은 바라비 제품.




파티 패브릭 활용 아이디어

태극기를 생활에 활용할 때 가장 쉽게 접근하는 방법은 컬러풀한 한 장의 패브릭이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의외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태극기는 우표 크기부터 2×3m 정도의 빅 사이즈까지 다양한 크기를 구입할 수 있고, 원하는 크기만큼 제작도 가능하다. 40×60cm 크기의 태극기를 의자 슬립 커버로 활용했다. 대부분의 태극기에는 아래위 꼭지점에 깃대에 매달 수 있는 매듭이 있는데 이것을 의자 뒤에 묶어 장식한 것이다. 외국인 손님을 초대한 야외 파티에서 사용하면 좋을 듯.




태극기는 여행 중
파리 드골 공항에서 실제 목격한 풍경. 배낭족으로 보이는 어떤 이의 여행 트렁크에는 세계 각국 국기 스티커가 여기저기 붙어 있었다. 자신이 여행한 곳마다 그 나라의 스티커를 붙인 것이라고. 아쉽게도 그 여행 트렁크에는 태극기가 없었다. 남이 미처 못했다면 내가 먼저 하면 되지 않겠는가. 트렁크에 태극기 스티커를 붙여놓으면 장식적인 효과는 물론이고, 쉽게 눈에 띄기 때문에 공항에서 짐을 찾을 때도 의외로 편리하다. 양철 트렁크는 바바리아에서 판매하고 태극 스티커는 6개 한 세트로 1천 원.




밋밋했던 흰색 실내화가 달라졌다  
투박한 운동화나 날렵한 구두를 신은 채 그대로 교실로 들어오는 요즘 아이들은 알까? 하얀 실내화를 신발 주머니에서 꺼내 신고 마룻바닥을 밟던 기억이 이제 아련한 향수로 다가온다. 하지만 그때의 고전적인 캔버스 천 실내화를 지금도 찾을 수 있다. 여기에 태극을 그려보면 어떨까. 태극기 모습 그대로 정교하게 그리는 것보다 태극과 건곤감리를 분해하여 리듬감 있게 도안을 그린 후, 패브릭 전용 염색 물감으로 신발을 채색해본다. 흰색 티셔츠나 가방 등에도 적절하게 응용해보자. 파란 양철 휴지통은 코즈니 제품.




핸드메이드 케이크
요즘은 두뇌 발달과 정서 함양 차원에서 아이들에게 요리를 가르치는 현명한 엄마들이 늘고 있다. 스펀지 케이크에 생크림을 바르고 구미에 맞는 데커레이션을 하는 정도면 문제없다. 아이가 좋아하는 강렬한 원색의 엠앤엠즈m&m’s 초콜릿을 활용해서 태극 문양을 케이크 위에 수놓아보면 어떨지. 재미난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나라 사랑의 마음을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미니 케이크는 다이닝, 케이터링&푸드 스타일링 팀인 ‘하루(02-532-5941)’에서 제작했다. 빨강·파랑 접시와 안쪽이 하늘색인 사기 그릇은 아이온스타일, 빨간 접시 옆의 양념통은 코즈니 제품.



내 이름은 김태극(?)

태극기를 활용한 데커레이션이 가장 빛을 발할 때는 국제적인 현장. 외국인 손님을 초대한 파티에 배지를 이용, 네임카드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태극기는 물론 다른 나라의 국기도 손으로 직접 그리기가 쉽지 않으므로 배지 또는 스티커 등을 활용해서 만드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 파티 후 선물로도 제격이다. 마치 축구 경기를 마친 후 서로의 유니폼을 교환하듯 배지 교환을 시도해보도록. 네임카드의 배지는 개당 1천 원. 파란색 유리 접시와 알레시의 슈퍼맨과 슈퍼우먼 형상의 와인 스크루는 모두 웰즈에서 판매한다.




Airmail의 포인트, 태극 스탬프

아무리 이메일이 편리하다 해도 ‘손’편지만큼 주고받는 애틋함이 있을까. 태극 스탬프 찍은 편지 봉투가 호응을 얻었다는 경험담을 들은 바 있다. 외국 사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봉투에 태극기 문양 스탬프를 살짝 찍는 센스를 발휘해보도록. 혹시 또 모른다. 한국에서 보내는 국제 우편마다 태극 스탬프가 찍혀 있다면 저절로 한국의 국기, 태극기가 전 세계 사람들에게 각인될지도. A4 용지 테두리에 스탬프를 찍어 편지지로 활용하는 것도 아이디어. 스탬프는 8천 원으로 호산나오피스(02-546-9372)에서 제작했다.




태극으로 더욱 발랄해진 앞치마

지금도 영국의 메이드처럼 레이스 달린 긴 앞치마를 입는 이는 없겠지만, 마땅한 디자인이 없는 것도 사실. 앞치마 정도는 직접 만들어도 좋을 듯싶다.  길이는 조금 짧아야 활동하기 편하고 발랄해 보인다. 이때 치마에 태극 문양을 포인트로 가미하면 어떨까. 염색 물감으로 그려도 무방하지만 견고해야 할 아이템의 성격상 수를 놓거나 스팽글을 다는 편이 좋을 듯. 엄마가 입은 민소매 상의는 키이스(02-3438-9141), 스커트는 엘르 스포츠(02-520-0139) 제품. 아이가 입은 원피스는 오시코시 비고시(02-3445-1473) 제품.




국가대표 테이블 세팅

태극 문양과 사방의 사괘를 해체, 조합시킨 테이블 웨어. 빨강, 파랑으로만 생각했던 태극 컬러의 고정관념을 깨고 블랙&화이트로 탄생시킨 것이 인상적이다. 테이블 웨어는 물론 문구류, 그 외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파란색의 1인용 의자는 피터까사에서 14만 원, 사이드 테이블은 바라비에서 4만 원에 판매. 태극 문양 접시는 큰 것과 작은 것, 소스 접시 등 3개 세트에 3만3천 원, 머그잔은 3만1천 원, 컵받침은 4개 세트에 1만5천 원으로 모두 이노디자인에서 판매한다.




태극기가 꽃보다 아름답다
음양을 상징한다는 태극의 청홍색은 특히 화려한 색감의 꽃과는 찰떡궁합. 월드컵이나 올림픽 등 조국애를 고취시켜야 하는 날, 외국인 손님을 초대하는 날 활용해보면 좋을 아이디어. 빛바랜 붉은 양철 깡통에 장미와 수국 등을 꽃꽂이하고 태극기 하나를 꽂아 장식했다. 웬만한 꽃보다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 모습에 불현듯 떠오르는 생각 하나. 국경일에 태극기를 꼭 대문에만 ‘매달아야’ 할까, 이렇게 예쁜 꽃과 함께 태극기를 꽂아 대문 앞이나 베란다 창가에 내놓으면 보기에도 좋을 듯. 양철 깡통은 바바리아에서 판매.




태극 테이블, 사괘 의자

중앙에 동그란 태극 문양과 사방에 사괘가 그려진 태극기의 요소 하나하나는 의외로 다양한 디자인을 만들어낸다. 태극 문양은 테이블로,  각각의 사괘 패턴은 1인용 의자로 활용했다. 태극기를 그릴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다름 아닌 사괘의 위치. 가장 쉽게 외울 수 있는 방법은 왼쪽 위가 3, 왼쪽 아래가 4, 오른쪽 위가 5, 오른쪽 아래가 6으로 괘가 분할되어 있음을 기억해두는 것.  사괘를 활용해서 만든 1인용 스툴을 배치할 때도 이런 원칙을 적용한다면 엄격하면서도 재미난 풍경을 연출할 수 있을 듯싶다. 테이블과 스툴은 합판 위에 도안을 그려 재단한 후 아크릴 물감으로 페인팅을 해서 제작한 것이다.


<출처 : 디자인하우스 / 담당기자 : 심의주·정유희 기자  / 사진기자 : 박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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