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11월 23일 수요일

수능시험날

오늘 수능시험인걸 아침에 일어났을 땐, 깜빡했었다.

새벽. 아직 어둠이 짙게 드리워진 집앞골목을 두툼하게 차려입은 옷차림을 하고, 아침운동을 위해 뒷산을 향해 걸어가는길.
바람은 차가웠지만 내게 닿는 느낌은 시원하게 느껴졌다.
막 도로가 앞에 섰을 때, 경찰들이 군데군데 서 있는걸 보구선 '음주단속 열심히구먼..' 하며 길을 건넜지만, 그게 아니라 뒷산 올라가는 길에 있는 고등학교가 수능시험장이 되어 그 길을 향하는 차들을 통제하고 있었던 사실을 알고 나서 느껴지는 죄송함이란..."죄송합니다, 경찰아저씨..." [난 사실 별루 경찰들을 안좋아라 한다]
저만치 보이는 학교앞에선 삼삼오오 학생들이 모여 모닥불을 피우며, 조금 뒤에 있을 행사를 준비하는 데 분주해들 하고 있었다.

평소같으면 아득히 조용할 시간이었는데, 오늘은 시끌벅쩍이었다.
그네들을 뒤로하고 난 산을 올랐고, 한 명, 두 명. 부모님과 함께 차를 타고 들어오는 수험생들을 향해 환호와 격려의 목소리가 광교산골짜기 골짜기를 타고 퍼져갈 때쯤, 산을 오르는 내 발걸음 따라 예전 내가 수능을 칠 때를 머릿속에서 그려봤다.

"나도 그랬었지...ㅎㅎ" 그랬다. 나는 말많고 탈 많았던 '94학년도 수능 1세대다.
여름에 한 번, 겨울에 한 번. 총 두 번의 시험을 통해 더 나은 성적으로 대학에 갈 수 있었던 그 때.

그 땐 왜 그렇게도 하나밖에 몰랐던지...
난 그 해 대학에 들어가질 못했다. 오직 그 학교, 그 과가 아니면 안된다는 말도 안되는 고집때문에...
이듬해 사관학교시험을 여름쯤에 보고, 면접보러가던 일이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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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길었다..아무튼 오늘은 수능시험을 치는 날.
이번에 52만명정도가 시험을 치룬다던데, 모든 수험생들이 실력만큼. 아니면 잘 찍는 운으로라도 모두 다 좋은 결과가 있었음 좋겠다.
마치고 나오는 오후의 발걸음들이 모두 다 신났으면...좋겠다.

아~ 수능치고 나오면 세상이 다 들 축하를 해준단다..
수험표 버리지 말고 아래 매장들을 통해 더욱 신나시기를...

수능이벤트하는 매장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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